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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09-12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太陽豈是曾私照 태양기시증사조
何獨玆花感舊恩 하독자화감구은
日暮西風慘淡裏 일모서풍참담리
依依猶欲送黃昏 의의유욕송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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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어찌 사사로이 비추었으랴
이 꽃은 뭣 때문에 그 은혜 못 잊고서
해질녘 쓸쓸한 바람 속에
고즈넉이 지는 해를 바라만 보고 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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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전사승(錢士升)이 지은 '해바가기 秋祭'시이다.
가을에 피는 꽃 가운데 해바라기는 키가 제일 크다.
능소화(凌 花)는 담장이나 기둥을 카고 뻗어 하늘을 향하지만 홀로 서는 꽃이 아니고,
나팔꽃도 줄기를 뻗어 떨기로 피는 것이어서 그 기상이 해바라기와는 사뭇 다르다.
해바라기는 시골집 토담 한쪽 구석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종일토록 해를 바라보며 서 있어서
충절의 상징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첨꾼의 비굴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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