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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우리의 마음이 사물에 대하여 취할 태도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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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사물에 대하여 취할 태도

 

 

퇴계 선생의 글

 

우리의 마음이 사물에 대하여 취할 태도는

그 사물이 아직도 나의 앞에 오지 아니하였으면 억지로 마중할 것은 없고,

바로 나의 앞에 오거든 남김없이 밝히되

이미 응하였으면

마치 지나간 것을 좇아 따라가기나 하듯이 마음에 머물러 둘 것이 아니다.

그리하면 마음의 본체의 맑음이 명경지수와 같아

비록 날로 일만 가지 일을 접하더라도 마음속에 일찌기 하나의 사물도 있을 리가 없겠거늘

어찌 마음을 해롭게 함이 있을 수 있겠는가.

 

心之於事物 未來而不迎 方來而畢照 旣應而不留 本體湛然 如明鏡止水

雖日接萬事  而心中未嘗有一物 尙安有爲而心害哉(文集 券28 答金惇敍)

 

- 박종홍 선생의 한국철학사논구 유학편(서문당, 1977) 93

 

 

* 나에게 다가오는 인연은 물리치지 말고

가는 인연은 따라가서 잡으려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채근담(菜根譚) 전집 82

 

 

風來疏竹 風過而竹不留聲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안도한담 언거이담불류영

故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오면 소리가 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에는 소리가 남지 않는다.

 

기러기 떼가 호수를 지나가면 그림자가 비치지만,

기러기 떼가 지나가고 나면 호수에는 그림자가 남지 않는다.

 

이처럼 군자도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고,

일이 없어지면 마음도 따라 이전과 같이 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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