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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눈 오는 날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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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1-23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寒雲浮天凝, 한운부천응,

積雪氷川波. 적설빙천파.

連山結玉巖, 연산결옥암,

修庭振瓊柯. 수정진경가.

..............................................................................

 

차가운 구름 둥실 하늘에 엉겨 있고

소복소복 쌓인 눈으로 냇물도 얼어붙었네

이산 저산 곳곳에 옥바위가 생겼고

조용한 뜨락 나무가지는 댕그렁 구슬 소리를 내네.

..............................................................................

 

무명씨(無名氏)작으로 전해지는 진대악부(晋代樂府)이다.

 

산과 들에 소복소복 눈이 쌓이면 세상은 은빛으로 변한다.

그리고 추하고 더러운 것이 모두 그 밑에 파묻힌다.

 

시골 논밭에는 삽살개가 뛰어놀고 마을 아이들은 어울려 눈사람 만들고 썰매를 타면서

입에서는 호오호오 흰 김을 내뱉는다.

그리고 산짐승도 먹이를 찾아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

 

누군가는 눈 덮힌 겨울 산을 나이든 스님으로 견주기도 하였다.

 

눈이 오는 날은 평화로워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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