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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1-23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寒雲浮天凝, 한운부천응,
積雪氷川波. 적설빙천파.
連山結玉巖, 연산결옥암,
修庭振瓊柯. 수정진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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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구름 둥실 하늘에 엉겨 있고
소복소복 쌓인 눈으로 냇물도 얼어붙었네
이산 저산 곳곳에 옥바위가 생겼고
조용한 뜨락 나무가지는 댕그렁 구슬 소리를 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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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無名氏)작으로 전해지는 진대악부(晋代樂府)이다.
산과 들에 소복소복 눈이 쌓이면 세상은 은빛으로 변한다.
그리고 추하고 더러운 것이 모두 그 밑에 파묻힌다.
시골 논밭에는 삽살개가 뛰어놀고 마을 아이들은 어울려 눈사람 만들고 썰매를 타면서
입에서는 호오호오 흰 김을 내뱉는다.
그리고 산짐승도 먹이를 찾아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
누군가는 눈 덮힌 겨울 산을 나이든 스님으로 견주기도 하였다.
눈이 오는 날은 평화로워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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