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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千萬買隣(천만매린)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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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萬買隣(천만매린)

 

 

 

중국 남북조 시대의 역사서인 남사(南史)

송계아(宋季雅)라는 분이 퇴직 후 살 집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당대 최고의 명사였던 여승진(呂僧珍)과 이웃하려고

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장만했다.

그 소문을 들은 여승진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그는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이라고 답했다.

, “백만금은 집값이고 천만금은 당신의 이웃 값으로 낸 비용입니다”.

 

여승진이 반응이 궁금해진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거금을 들여 이웃하자고 찾아왔으니,

반듯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이 입증된 셈이니 말이다.

 

예로부터 자기를 알아주는 이와 어울려 사는 환경을 가장 큰 복이라고 여겼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꽃의 향은 백 리요, 술의 향은 천 리지만, 사람의 향은 만 리다(花香百里, 酒香千里, 人香萬里) 라고 하여

세상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칭송하였다.

덕을 부지런히 닦아간다면 반드시 알아주는 이웃이 생긴다(德不孤必有隣).’라는 공자의 말씀이 떠오르는 일화이다.

새로운 나를 찾아내 물처럼 소통하는 삶을 산다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이웃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스스로가 좋은 이웃이 되는 길을 찾아보자.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이 보인다는 옛 말씀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 출처 :인터넷

 

 

 

千萬買隣(천만매린)/송계아(宋季雅)와 여승진(呂僧珍)의 고사(故事)

 

* 출처 : Naver 블로그 고은글씨(gahuon)

 

 

千萬買隣(천만매린)

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사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역사서인 남사(南史))에 나오는 송계아(宋季雅)라는 사람과 여승진(呂僧珍)의 고사(故事)

 

 

북송(北宋)의 신종(神宗)황제(1048~1085)는 자신의 어제(御製)에 말하기를

居必擇隣(거필택린) 이웃은 반듯이 가려서 거하고,

交必擇友(교필택우) 친구 역시 가려서 사귈 것이라 했습니다.

 

南宋(남송)시대에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성실하고 겸손했으며 학문을 좋아하였습니다.

자연 벼슬도 높았습니다.

 

어떤 때 지방장관에 부임했는데, 일을 매우 공정하게 정성을 다해 일을 처리하여

심지어 자기 형제들도 관아에 못 들어오게 했는데

재종(再從-6) 아우가 파를 내다 파는 일을 하다가

집안 형님이 고을 원으로 오신다 하여 벼슬 한자리 얻을 요량으로 파 장수를 그만두고 인사 청탁을 했지요.

 

그러자 여승진은 단호하게 각자의 신분에는 각자의 맞는 직업이 있다.

어찌 친척이라 하여 그 덕으로 벼슬을 얻고자 하는가?

각자 자기 하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하고 물리쳤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승진의 청렴결백하고 공명정대한 성격과 소탈한 인품에 감동하여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그때 송계아(宋季雅)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퇴직하고서 살 곳을 정하면서, 여승진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습니다.

그는 100만냥을 주어도 충분히 살 집을 1100만 냥을 주고 기꺼이 구매하였는데,

 

하루는 여승진이 인사하러 가서 집을 얼마를 주고 사셨습니까?”라고 물어보았지요.

 

그래서 “1100만 냥을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깜짝 놀라며 어찌 그렇게도 비싸게 샀는지요?

100만냥을 주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집을 어찌 그런 거금을 주고 샀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해 지불한 돈이지요. 라고 송계아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여승진도 훌륭한 사람이지만 송계아도 참 대한한 인물이지요?

물론 그 후 여승진과 송계아는 죽을 때까지 좋은 이웃으로 여생을 마쳤다 합니다.

 

 

~ 우리는 정년을 퇴임하고 무슨 생각을 합니까?

 

평생을 세속에 찌들었으니 이제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물 맑은 산수를 찾아 농월음풍하며 여생을 마칠

그림 같은 집을 지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처음엔 매일 바비큐에 친고들을 불러 모아 연일 파티를 즐기고 앞 내에 나가 고기 낚기를 즐기고

뒷산에 올라 유산(遊山)의 이치를 찾다가는 그것도 궁진하여 더 이상의 의미를 못 찾고

종내는 사람이 그리워 다시 도회로 올라오는 사례들을 얼마든지 보곤 합니다.

 

 

문제는 송계아처럼 좋은 이웃을 찾아 여생을 반려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고

그저 매달 나오는 풍부한 연금을 어떻게 멋지게 쓸 것인가를 궁리하느라 택린(擇隣) 한 것이

동리 촌부들의 위화감이나 주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지요.

 

사람이 사는 데는 집이 필요합니다.

물론 건물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환경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변의 만고불변의 유수암벽이 아니고, 백년불개 하는 우정을 지닌 이웃입니다.

 

맹자 어머니는 이웃을 가려 삼천(三遷)하는 결심을 하는데 자식의 교육적 환경을 위하여 선택하는 택린입니다.

 

논어 이인편(里仁篇) 첫 장은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지혜 지)리오 했습니다.

 

즉 어진 풍속이 있는 마을을 택하여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니

어진 곳을 택하지 않으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고 하였는데, 물론 공자는 정명주의 사상가였으니,

 

그의 제자 증자 역시 서보(書譜)에서도 언급했듯이 승모지리(勝母之里)에는 증삼불입(曾參不入)이라하여

고을 이름이 승모(勝母)라 하여도 들어가지 않았고,

 

공자는 도천(盜泉)이라 이름 한 샘은 아무리 목이 말라도 마시지 않았다는 대목은

좀 심한 경우라 하여도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이웃은 그 이름이라도 피함이 옳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자녀들이 우범(虞犯)한 지역에 노니는 것을 꺼리고 그런 곳으로 이시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똑 같습니다.

 

맹모(孟母)의 삼천지계(三遷之計)는 좋은 이웃을 찾아 자녀를 제대로 교육해 보려는 마음이

요즘 열혈 부모들의 강남학구 탐하는 것에 비유가 꼭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좋은 이웃이 자녀나 우리 자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조금도 다름없을 것입니다.

 

옛날 송계아나 여승진은 재물이나 명예를 탐하여 이웃을 택한 것이 아니니

오늘날 학군 찾아 강남입성하려는 엄마들의 소원과는 거리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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