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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자라는 말 밖엔…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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