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하늘과 땅 사이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11. 17.
728x90

하늘과 땅 사이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0-15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天地之間 천지지간

其猶타약! 기유타약호

虛而不屈 허이불굴

動而兪出 동이유출

.............................................................................

 

하늘과 땅 사이는 마치 풀무와도 같다.

휑뎅그렁 비어 있지만 다함없이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바람이 나온다.

.............................................................................

 

노자(老子)’ 5장에 있는 말이다.

하늘과 땅 사이는 참으로 넓어 끝닿는 곳 없이 텅 비어 있다.

그런데 천지만물이 바로 그 사이에서 생성 양육된다.

대장간의 풀무는 그 속이 비어 있다.

그런데 대장장이는 그 풀무를 이용해 화덕의 불기를 돋운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바람이 따라 들어오고 앞으로 밀면 밀려나가 풍력(風力)이 생긴다.

풀무의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우리나라 어느 시인은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어

자기가 부르는 임의 이름이 비껴만 가니 부르다가 자기가 죽을 것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 사이가 넓기 때문에 그 이름도 죽도록 불러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천리 금수강산  (0) 2022.11.22
글자 없는 책  (0) 2022.11.18
소박함과 아름다움  (0) 2022.11.16
독서법  (0) 2022.11.15
책망과 용서  (0) 2022.11.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