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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그림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0-26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輕肌弱骨散幽, 경기약골산유파,
眞是靑裙兩계. 진시청군양계아.
便有佳名配黃菊, 변유가명배황국,
應戀霜後苦無花. 응연상후고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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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가지에 그윽하게 피인 꽃
양쪽으로 머저 딴 푸른 치마 소녀로다
황국이라 멋 있는 이름 꽃인 것도
서리 내린 뒤에는 피는 꽃 더 없음을 아쉬워 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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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성북동 간송박물관(澗松博物館)의 소장품 전시에 선을 보인 심사정(沈師正)의 국화 그림
“동리절지”(東籬折枝)에 자하(紫霞)가 써넣은 싯귀이다.
화제는 진 도연명의 시에서 따 온 것이고, 시는 조창(趙昌)이 그린 한국(寒菊)에
소동파(蘇東坡)가 제(題)를 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다시 우리나라 신위(申緯)가 인용한 것이다.
바야흐로 국화의 계절이다.
꽃향기 맡으면서 안목도 함께 넓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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