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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삼십년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03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白雲溪畔創仁祠 백운계반창인사
三十年來此住持 삼십년래차주지
笑指門前一條路 소지문전일조로
縡離山下有千岐 재리산하유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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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시냇가에 절 짓고서
줄 곳 삼십 년을 거기에서 사시는 데
웃으며 문 앞 한 가닥 길 가리키며
산만 내려가면 그곳에 천 갈래 길 있다 말씀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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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치원(崔致遠)이 금천사(金川寺)주지에게 지어 준 시이다.
한곳에 심십년을 머물러 사셨다는 주지 스님의 도심(道心)이 놀랍거니와,
절 앞의 한 가닥 길과 바로 그 산 아래 아우성 치며 살아가는 속세의 천 갈래 길의 대비가 선명하다.
일찍이 중국의 도연명(陶淵明)은 그의 ‘귀원전거(歸園田居)’에서
“티끌세상에 잘못 떨어져 훌쩍 삼십 년을 허송하였더라네.”라고 읊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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