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捲土重來)
한번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는 일,
또는 어떤 일에 실패한 뒤 다시 힘을 쌓아 그 일에 재차 착수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 흙먼지를 말아 일으키며 거듭 쳐들어온다.
즉, 세력을 회복하여 다시 도전해 온다는 뜻이다.
捲 : 말 권
土 : 흙 토
重 : 거듭 중
來 : 올 래
☑ 유래
초패왕 항우의 이야기는 우미인(虞美人)과의 애끓는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문(詩文)으로 노래했고,
대표적인 경극(京劇)의 소재로써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초패왕 항우는 유방과의 해하 결전에서 참패하자
강(烏江) 건너 고향으로 도망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여 죽음을 택했다.
수많은 부하를 잃고서 무슨 면목으로 혼자 살아 돌아가
그들의 부모를 대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였다.
천여 년의 세월이 지난 당나라 말기,
유명한 시인 두목(杜牧)은 오강을 지나다가
항우를 추모하며 ‘제오강정(題烏江亭)’이라는 시를 지어 이렇게 읊었다.
勝敗兵家不可期(승패병가불가기) 병가의 승패는 알 수 없는 일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분함을 참고 욕됨을 견디는 게 사나이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엔 인물도 많은데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 날리며 다시 왔으면 어땠을지 알 수 없었을 걸.
‘권토중래’는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것으로
“강동의 젊은이 중에는 준재가 많으니,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쳐들어왔다면 어찌 되었을까(江東子弟多才俊 捲土重來未可知)”
라고 읊으며 아쉬워하였다.
항우가 패전의 좌절을 딛고 훗날을 도모하였다면
다시 한번 패권을 얻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권토중래는 어떤 일에 실패하였으나 힘을 축적하여
다시 그 일에 착수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 捲土重來
권토중래(捲土重來) : 한번 실패했어도 힘을 쌓아 후일 다시 도모함
세상 살다 보면 더 도망갈 곳 없는 막다른 골목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버틸 힘도 없이 지치고 좌절하여
죽음 외엔 고통을 피할 길이 없다고 생각되거나
자신을 버린 세상이나 누군가에게
자신을 버리는 모습으로라도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죽음은 문제의 해결책도 복수의 수단도 될 수 없다.
살다 보면 끔찍한 저주인 줄만 알았던 순간이
축복으로 변하는 새옹지마 같은 일이 수두룩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 밝아오는 새벽을 반드시 맞이하게 된다
축복의 순간이나 고난의 순간이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순간들일 뿐이다.
성공을 이룬 뒤엔 지난날의 모든 어려운 일들이
오히려 훈장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거듭된 취업 실패.
실직으로 인한 무서운 생활고.
쓰라린 실연과 배신의 상처.
…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고통과 시련도
참고
때론 한걸음 뒤로 물러나 힘을 축적하면 분명 웃을 날이 온다.
하늘은 우리가 감당할 만한 시련만 주신다고 한다.
아이가 아프고 나면 재주가 하나씩 늘어나듯 시련 없는 성장도 없다.
권토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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