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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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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 象村 申欽선생의 野言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바탕은 잃지 않으며,

버드나무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해설

 

이 유명한 시구는 신흠(申欽)선생의 수필 야언에 나오는 명시문이다.

 

혹한의 추위를 견뎌내고, 인고(忍苦)의 덕을 높이 쌓는 지조의 표상으로 삼는 매란국죽(梅蘭菊竹),

그 중의 매화는 사군자(四君子)의 지조를 한몫을 넉넉히 담당하고 있다.

오동나무는 사군자에도, 십군자의 하나로도 들지 않지만 고래로 선비의 사랑을 받아 그들의 시 속에 단골 소재였으니,

선비들의 반려자 거문고 명기(名器)를 만드는 최고의 재질이며

천년을 두고도 변치 않는 음질(音質)을 간직한다하고 있다.

따라서 오동은 천년의 세월을 늙으면서도 항상 거문고의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평생을 춥게 살아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安樂)을 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기개와 덕, 그리고 결코 빈이불괴(貧而不愧)하는 지조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선비를 상징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어지는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柳經百別은 무슨 뜻일까?

 

버드나무는 이별을 상징한다.

버들()은 이별하면서 가지를 꺾어 주던 정표로 흔히 활용된 나무이다.

그래서 옛날 여관인 객사(客舍)엔 버드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잘 휘어지는 속성의 버들가지를 이용하여 둥글게 고리를 만들어 떠나는 친구의 목에 걸어주었다 하니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는 환원(還元)의 의미가 있었다.

 

왕유의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시에도 보이는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하니

客舍靑靑柳色新(객사청청유색신)이라’.

 

여기에도 친구를 보내는 위성의 객사(客舍)

버들은 비온 뒤 더욱 청청(靑靑)하더라 했다.

 

 

* 해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고은글씨>

 

 

 

象村 申欽

 

평산 신씨. 조선 대문장가.

陽明學을 높이 평가하고 탐구함.

광해군 때 도승지와 병조판서를 지냈고 癸丑獄事(1613)때 파직,

仁祖反正 후 다시 좌의정과 영의정을 역임함.

 

 

 

※ 참고

 

이 시의 작자는 한국고전번역원 조선왕조실록 전문사전에도

상촌집(상촌 신흠 象村 申欽.1566~1628. 문집) 野言(야언)에 나온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 담당자의 답변을 다음과 같이 받았답니다.

수록 내용과 담당자 설명이 달랐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저번에도 이 시의 출처를 물어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상촌집은 오래전에 번역되어 원문과 함께 한국고전종합db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상촌집에는 없으며 그 외 한국문집총간에도 보이지 않으며, 심지어 중국 사고전서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현재로서는 잘못된 정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렇다면 이 시는 작가 미상이거나

인터네상 신흠의 시로 (잘못?)알려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분들의 연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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