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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구맹주산 狗猛酒酸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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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주산 狗猛酒酸

- 술집의 사나운 개

 

 

 

송나라에 술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술맛이 좋을 뿐 아니라, 양도 아주 정확했다.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 접대도 살뜰히 하였다.

그러나 주점의 깃발을 높이 내다 걸어도 술이 팔리지 않았다.

빚어낸 술이 한 독 한 독 창고에 쌓이게 되었다.

오랜 시일이 지나자, 술맛이 변해버리고 말았다.

주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평소 가까운 양천이라는 노인을 찾아갔다.

우리 가게는 술맛도 좋고 값도 싸며 손님 접대도 살뜰하게 하는데

왜 술이 잘 팔리지 않지요?”

주인이 물었다.

당신 집에서 기르는 개가 무척 사납지요?”

양천이 되물었다.

우리 집 개가 사납긴 합니다만왜 술이 팔리지 않습니까?”

주인이 대답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돈을 주어 주전자를 들고 당신네 가게에 술을 사러 보내지요.

그런데 개가 으르렁거리며 달려와서 그 아이를 문단 말입니다. 그러니 술이 팔릴 리가 없지요.”

양천이 말했다.

 

- 한비자

 

 

* 대권을 차지하려는 사람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고사입니다.

 

 

보충 : 狗猛酒酸

 

한비자(韓非子) 34 외저설우상(外儲說右上)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 시대, ()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莊氏)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를 속이지도 않고 손님에게도 매우 친절했으며, 술 빚는 솜씨 또한 훌륭했다.

뿐만 아니라 술집임을 알리는 깃발까지 높이 세워 두었다.

그러나 술이 팔리지 않아서 언제나 쉬어 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장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양천()이라는 유식한 노인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건 간단한 문제인데, 바로 당신 집의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오.”

 

장씨는 술장사와 개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양천이라는 노인은 다시 설명하였다.

 

사나운 개가 술 사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짖어대고, 특히 아이들이 술심부름을 왔다가 놀라 달아나는 판인데,

누가 감히 술을 사러 오겠소? 이 때문에 술은 시어져 버리고 팔리지 않는 것이오(此酒所以酸而不).”

 

양천의 말은 결국 개를 없애라는 것이었다.

 

 

狗猛酒酸(구맹주산; If there is a fierce dog, wine will go sour)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으로, 나라에 간신(奸臣)들이 많으면 충신(忠臣)들이 모이지 않음

또는 경영(經營) 방법이 좋지 않으면 발전이나 진보가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다.

狗惡酒酸(구악주산)또는 酒酸不(주산불수; 술이 시어지면 팔리지 않음)라고도 한다.

 

: 개 구   : 사나울 맹   : 술 주   : 초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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