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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忍之心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07-06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崑崙之高有積雪, 곤륜지고유적설
蓬萊之遠有遺寒. 봉래지원유유한
不能手提天下往, 불능수제천하왕
何忍身去遊其間. 하인신거유기간
곤륜산 높은 곳에 쌓인 눈 있고
봉래산 그 먼 곳에 서늘함 있다지만
온세상 번쩍 들고 갈 수 없으니
어찌나 혼자 그곳에서 노닐겠다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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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왕령(王令)이 지은 ‘무더위(暑旱若熱)’라는 제목의 시다.
우리는 얼마 전 혹독한 가뭄을 겪었고,
정부나 신문 방송에서는 가뭄극복 대책을 세우고 양수기를 보내자는 운동을 벌이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지금은 장마철이다.
장마가 지나면 다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고 돈 있는 사람들은 또 국내외 산과 강으로 피서를 떠날 것이다.
혼자서만 쾌락을 누리려 하지 말고
아무쪼록 어려운 사람들 사정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을 우리 모두 나누어 가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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