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비움의 미덕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08-22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木虛爲琴瑟, 목허위금슬,
竹虛爲笙芋. 죽허위생우
..............................................................
나무는 속이 비어있음으로 해서 금과 슬이 되고,
대는 속이 비어있음으로 해서 생과 우가 된다.
..............................................................
청 원매(袁枚)의 ‘견회잡시(遣懷雜詩)’에 있는 말이다.
금이나 슬은 위 판과 아래 판 사이를 비워 그 속에서 소리가 울리도록 만든 것이고,
생과 우는 대나무 통 속을 지나가는 바람을 구멍의 크기로 조절해 각기 다른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이다.
통나무에 줄을 붙이거나 구멍을 뚫으면 거기에서는 현악기나 관악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릇은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물건을 담을 수 있다.
이미 뭔가로 가득 차 있는 그릇에는 다른 것을 더 담을 수 없다.
그러므로 속을 비운다는 것은 거기에 뭔가 더 소중한 것을 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발로요 생산수단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을 비우는 일이 바로 더 높은 가치의 창출을 위한 정신활동이기도 하다.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治亂의 징조 (1) | 2022.10.13 |
---|---|
仁法과 義法 (0) | 2022.10.12 |
과녁을 맞히려면 (1) | 2022.10.07 |
숭고한 정신 (0) | 2022.10.06 |
코의 크기와 눈의 크기 (1) | 2022.10.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