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동짓날 밤

by freewind 삶과사랑 2023. 1. 19.
728x90

동짓날 밤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21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邯鄲驛裏逢冬至, 한단역리봉동지,

抱膝 前影伴身, 포슬등전영반신,

想得家中夜深坐, 상득가중야심좌,

還應說著遠行人. 환응설저원행인

..............................................................................

한단역에서 동지를 맞아

여관,방 등불 앞에 무릅 괴고 앉으니 짝이라곤 그림자 뿐

이 밤 고향집에서는 가족들 모여 앉아

먼 곳에 있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

 

당 백거이(白居易)가 객지인 한단역에서 동지를 맞아

여관 방 등불 앞에 홀로 앉아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읊은 시이다.

 

동지가 되면 일년 중 밤이 제일 길다.

 

객지에서 향수에 젖어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그네에게 긴 긴 밤은 견디기가 더욱 어렵다.

 

시인은 이 시에서 현재의 자기 모습과 상상 중의 고향의 가족들 모습을 대비시켜

향수의 농도를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의 쓰임  (0) 2023.01.25
자만과 겸손  (0) 2023.01.20
재주와 의지  (0) 2023.01.17
바람과 비  (0) 2023.01.16
산다는 것의 의미  (0) 2023.0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