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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by freewind 삶과사랑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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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장 루슬로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 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 때론 생각해준답시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혹은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의 등을 떠밀기도 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등을 떠밀리기도 한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

흔들리고 허우적거릴 때

각자의 남모를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것이 일어서기 전의 힘겨운 사투인 줄 모르고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적으로 생각했던 수 많은 순간들.

 

우리가 어떤 도움을 주려는 선한 의도의 시도라도

그것이 그에게 진정 필요한 일인지

그것이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때로는 가만히 곁에서 지켜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줌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올 때

그때 다가가 손을 내주는 것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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