鶯梭(낙양의 봄)
劉克莊 (송나라 때 시인)
擲柳遷喬太有情,
交交時作弄機聲.
洛陽三月花如錦,
多少工夫織得成?
버드나무로 휙 몸 던졌다가 교목으로 휙 옮겨오며 마냥 다정스럽고
꾀꼴꾀꼴 때때로 베틀 소리를 낸다
낙양의 3월 꽃이 비단처럼 화사한데
얼마나 많은 공력 들여 짜낸 것일까?
☑ 해설 : 李炳漢 (서울대 교수 ․ 중문학)
남쪽에서 꽃소식이 전해진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다.
봄은 누가 이처럼 화사하게 꾸미는 것일까?
송나라 때 시인 劉克莊은 낙양의 3월 비단 같은 꽃 경치를 꾀꼬리가
베를 짜듯 짜낸 것이라고 읊었다.
詩의 제목도 ‘앵사(鶯梭)’로
‘꾀꼬리가 베틀의 북처럼 버드나무 쪽으로 갔다가
교목 쪽으로 옮겨오고 하면서 짜낸 봄’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 참고
梭(사) : 북(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鶯梭(앵사) : 꾀꼬리 북(꾀꼬리가 이리저리 숲속을 뚫고 다니는 모습을 베틀의 북에 비유한 표현).
擲柳遷喬(척류천교) : 버드나무에서 교목으로 이동함.
有情(유정) : 정감이 있다.
交交(교교) : 새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양.
工夫(공부) : 투자한 시간. 들인 시간. 쏟은 시간.
* 제목 鶯梭는 비단과 같은 봄 풍경을,
꾀꼬리가 이리저리 다니며 비단 짜는 북(梭)의 역할을 한 것으로 비유한 詩.
☑ 劉克莊(유극장)
宋代 인물. 자는 潛夫, 호는 後村居士.
南宋 孝宗 淳熙 14년에 태어나 1269년에 죽었다. 향년 83세.
집안 대대로 벼슬하여 理宗 淳祐 연간에 진사에 올라 龍圖閣學士를 역임하였다.
詩詞 모두 뛰어났으며,
陸游와 辛棄疾의 시풍을 이어받아 필력이 웅건하고,
곡조가 호방하여 江湖派의 大家가 되었다.
<後村居士大全集>이 있으며, <宋史翼>에 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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