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송시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by freewind 삶과사랑 2023. 4. 16.
728x90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문수현

 

 

 

산이 아름다운 것은

바위와 숲이 있기 때문이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초목들이 바람과 어울려

새소리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산과 숲이 아름다운 것은

머리 위엔 하늘

발밑엔 바다

계절이 드나드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해와 달과 별들이 들러리 선

그 사이에 그리운 사람들이

서로 눈빛을 나무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 문수현 시집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오감고에서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을 마주하고  (0) 2023.05.21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  (0) 2023.04.24
낙양의 봄(鶯梭)  (0) 2023.04.09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0) 2023.03.25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0) 2023.03.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