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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백 년 전 매화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2-04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鐵鑄枝柯玉연花, 철주지가옥연화
春風長在畵人家, 춘풍장재화인가
分明七百年前樹, 분명칠백년전수
折作生초萬古霞, 절작생초만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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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주물 가지런가 옥돌가루 꽃이런가
봄바람은 두고두고 화가 집에 불어드네
분명 칠백년 전 나무련만
비단위에 그려져서 아련히 만고에 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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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當代)의 저명한 서화가 계공(啓功)이 남송 때의 매화그림을 보고 읊은 시이다.
꽃은 피었다가 지면 다음 해에 다시 핀다.
그리고 꽃나무는 세월이 흐르면 고목이 되고 수를 다하면 죽는다.
그런데 남송 매 비단 위에 그려진 매화는 칠백 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지금까지 전한다.
청매가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시절이다.
강산에 피는 꽃 송이송이 다 그림으로 그려 전할 수는 없으니
짬을 내어 탐매(探梅)여행이라도 나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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