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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겨울놀이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2-01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稚子金盆脫曉氷, 치자금분탈효빙
彩絲穿取當銀鉦, 채사천취당은정
敲成玉磬穿林響, 고성옥경천림향
忽作파璃碎地聲, 홀작파리쇄지성
..............................................................
어린아이 놋대야에서 새벽 얼음 빼내어
구멍 뚫어 색실 꿰어 은징을 만들었네
두들기니 옥경 소리 숲 속까지 퍼지다가
이내 쨍그랑 땅바닥에 유리깨지는 소리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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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양만리(楊萬里)의 ‘치자농빙(稚子弄氷)’이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또 장난도 잘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잘 가지고 논다.
겨울이 되면 얼음 위에서 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든다.
새벽 추위에 대야의 물이 얼자 그것을 꺼내어 징을 만들어 가지고 놀다가 깨뜨리기도 한다.
시 전체를 통하여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고
끝구에서는 자못 긴장감마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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