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란 [고전명구 188]
스승이란
천자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스승을 의지하지 않고 이름을 이룬 자는 있지 않다.
自天子至於庶人, 未有不資其師而成其名者也.
자천자지어서인 미유불자기사이성기명자야
- 이곡 (李穀 1298~1351)
<사설(師說)>
《가정집(稼亭集)》
☑ 해설
우리가 다 아는 말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나에게 같은 존재이니 섬기기를 동일하게 하라는 뜻인데,
자칫 소홀히 여기기 쉬운 스승을 잘 섬겨야 함을 주로 강조하는 말이다.
이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말로 《국어(國語)》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다.
“사람은 세 분의 덕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니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
부모는 낳아 주셨고, 스승은 가르쳐 주셨고, 임금은 먹여 주셨다.
[民生於三 事之如一 父生之 師敎之 君食之]” 배우지 않고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데,
그 배움을 채워주는 사람이 바로 스승인 것이다.
스승에 대한 논설로 가장 유명한 글로는
중국 당나라의 최고 문장가로 꼽히는 한유(韓愈)의 〈사설(師說)〉이 있는데,
그 글에서는 도(道)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치고,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이 스승이라 하였다.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의혹이 없을 수 없고,
그러한 의혹은 스승을 따라 배우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는가.
위의 글은 고려 말기의 문신이었던 이곡(李穀)이,
임금의 스승이었던 전정부(田正夫)에게 작별하며 지어준 글의 일부이다.
스승을 의지하지 않고는 이름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은 스승의 가르침에 그 사람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말이니,
스승의 역할을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임금의 경우에는 어떻게 길러지느냐가 백성과 나라의 운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더욱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남의 스승이 되어 가르침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이곡은 다음과 같은 말로 당부하고 있다.
남의 스승이 되려거든 반드시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해야 하니
자신이 바르지 못하고서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
凡爲人師 必先正己 未有己不正而能正人者也
배우는 사람은 나를 이루어주는 사람이 스승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스승이 되려는 사람은 가르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 12-07-05 (목) 이정원(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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