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聖之時者也
공자는 성인으로서 때를 알아서 맞게 하신 분이다
만장 하 제1장
맹자 “백이는 눈으로는 부정한 것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부정한 소리를 듣지 않았다.
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바른 백성이 아니면 다스리지를 아니하였다.
세상이 잘 다스려졌을 때에는 나아가 다스렸고, 세상이 혼란할 때에는 물러났다.
횡포한 정치를 하는 조정에나 횡포한 백성들이 사는 곳에는 차마 살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을 관복 차림으로 시커먼 진흙에 앉는 것과 같이 생각했다.
주(紂)의 세상 때에는, 북해의 변두리에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므로 이러한 백이의 기풍을 듣게 되면, 탐욕한 사나이도 청렴해지고 나약한 사나이도 지조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윤은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며, 누구를 다스린들 백성이 아닌가?’라고 하여,
세상이 잘 다스려졌을 때에도 다스리러 나아가고, 세상이 혼란한 때에도 나아갔다.
‘하늘이 백성을 나게 할 때 먼저 안 사람으로 하여금 뒤에 알게 될 사람을 깨우치게 하고,
먼저 깨달은 사람으로 하여금 뒤에 깨닫게 될 사람을 일깨워주게 하였다.
나는 하늘이 낳은 백성 가운데서 먼저 깨달은 자다.
나는 이 道로써 이 백성들을 일깨워 주려 한다’라고 말하였다.
온 천하 백성 중의 미천한 남자, 미천한 여자(匹夫匹婦)라도 요순이 베푼 은택을 입지 못한 자가 있으면,
자기가 그 사람을 도랑에 밀어 넣은 것같이 생각하였다.
그는 천하를 다스리는 중대한 사명을 스스로 맡았던 것이다.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 섬기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아니하였고, 작은 벼슬도 사양하지 아니하였다.
나아가서는 자기의 재주를 숨기지 않았고, 반드시 그 도리(道理)를 다하였다.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근심하지 아니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사람과 살면서도 너그럽게 대하였고, 차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내 곁에서 벌거벗고 있다 한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가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하혜의 기풍을 듣게 되면 비루(鄙陋)한 사나이도 너그럽게 되고, 천박한 사나이도 후덕하게 되었던 것이다.
공자가 제나라를 떠나가실 적에는 밥하려고 일어 놓았던 쌀을 건져 가지고 갔지만,
노나라를 떠나가실 적에는 ‘내 발걸음이 왜 이다지도 무거우냐’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부모의 나라를 떠나가는 도리였다.
빨리 떠나야 할 때에는 빨리 떠나고, 오래 있어야 할 때에는 오래 있고, 머물러 있어야 할 때에는 머물러 있고,
벼슬할 수 있을 때에는 벼슬한 사람이 공자였다.”
맹자 “백이는 성인(聖人)으로서 맑았던 분이고,
이윤은 聖人으로서 사명을 자임했던 분이고,
유하혜는 聖人으로서 온화한 기질을 가진 분이고,
공자는 성인으로서 때를 알아서 맞게 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공자같은 분을 가리켜 여러 소리를 모아서 하나로 크게 이룬 것(집대성 : 集大成)이라고 한다.
집대성(集大成)했다는 것은 쇠북 소리를 내는 것으로 시작해서 옥 소리를 떨쳐 냄으로써 조화를 끝맺는 것과 같다.
쇠북 소리라는 것은 조리 있게 시작한다는 것이고, 옥 소리를 떨쳐 낸다는 것은 조리 있게 끝맺는다는 것이다.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은 지혜로움이 하는 일이고, 조리 있게 끝마친다는 것은 성덕(聖德)이 하는 일이다.
공자가 세 聖人(伯夷, 伊尹, 柳下惠)의 일을 모아서 한 대성인(大聖人)의 일로 만든 것은
음악을 연주하는 자가 여러 음(衆音)의 소성(小成)을 모아서 일대성(一大成)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성(成)은 음악의 한 마침(一終)이다.
『서경(書經)』에 이른바 「소소구성(簫韶九成)」이 그것이다.
金은 종(鐘)따위이고, 성(聲)은 편다(宣:선)는 것으로 「죄를 성토한다」의 성(聲)과 같은 뜻이다.
옥(玉)은 경(磬). 진(振)은 거두는 것(收)으로 「하해(河海)를 거두어도 새지 않는다」의 진(振)과 같은 뜻이다.
시(始)는 시작한다는 것이고, 종(終)은 끝낸다는 것. 조리(條理)는 「맥락(脈絡)」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여러 음(衆音)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지(智)라는 것은 아는 것의 미치는 바이고, 성(聖)은 德의 나아가는 바이다.
대체로 음악에는 八音(팔음) 즉 금·석·사·죽·포·토·혁·목(쇠·돌·줄·대나무·박아지·흙·가죽·나무)이 있는데,
만약에 一音만을 독주(獨奏)하면 그 一音은 그것대로 시종(始終)을 이루어 一小成이 된다.
그것은 마치 三子(백이·이윤·유하혜)가 아는 것은 하나에 치우치고 또 그들이 나가는 것 역시 하나에 치우친 것과 같다.
八音 가운데서 金石이 중요하기 때문에 衆音(중음)의 강기(綱紀)가 된다.
또 金은 처음 울리고 玉은 끝에 굽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八音을 함께 연주하면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편종(編鐘)을 쳐서 그 소리를 펴고,
다 끝나기를 기다려서 특경(特磬)을 쳐서 그 운(韻)을 거둔다.
펴서 시작하고 거두어서 끝낸다. 둘 사이에 맥락이 관통하고 없는 것이 없게 되면
여러 小成이 합하여 한 大成을 이루는데, 그것은 마치 孔子가 知에 다하지 않는 것이 없고,
德에 온전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금성옥진과 시종조리는 아마 옛 『악경(樂經)』의 말인 것 같다.
그러므로 『한서(漢書)』 「예관전(兒寬傳)」에:「오직 天子만이 중화(中和)의 표준을 세우고 조리(條理)를 총괄하여,
종(鐘)을 쳐서 소리를 퍼뜨리고, 경쇠를 쳐서 소리를 일으킨다.」라고 하였는데 역시 이 뜻이다.
지혜는 비유컨대 기교(技巧)이고, 성덕(聖德)은 비유컨대 힘이다.
백 걸음 떨어진 곳에서 활을 쏘는데 표적까지 화살이 도달하게 하는 것은 힘이지만,
과녁을 맞히는 것은 힘이 아니고 지혜인 것이다.
萬章章句 下1章 (凡九章)
孟子曰: [伯夷, 目不視惡色, 耳不聽惡聲. 非其君不事, 非其民不使. 治則進, 亂則退. 橫政之所出, 橫民之所止, 不忍居也. 思與鄕人處, 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也. 當紂之時, 居北海之濱, 以待天下之淸也. 故聞伯夷之風者, 頑夫廉, 懦夫有立志.
橫, 謂不循法度. 頑者, 無知覺. 廉者, 有分辨. 懦, 柔弱也. 餘幷見前篇.
伊尹曰: {何事非君? 何使非民? }
治亦進, 亂亦進. 曰: {天之生斯民也, 使先知覺後知, 使先覺覺後覺. 予, 天民之先覺者也; 予將以此道覺此民也. }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與被堯舜之澤者, 若己推而內之溝中, 其自任以天下之重也.
何事非君, 言所事卽君. 何使非民, 言所使卽民. 無不可事之君, 無不可使之民也. 餘見前篇.
柳下惠,
不羞汚君, 不辭小官. 進不隱賢, 必以其道. 遺佚而不怨, 액窮而不憫. 與鄕人處, 由由然不忍去也. {爾爲爾, 我爲我, 雖袒석裸정於我側, 爾焉能매我哉? } 故聞柳下惠之風者, 鄙夫寬, 薄夫敦.
鄙, 狹陋也. 敦, 厚也. 餘見前篇.
孔子之去齊, 接淅而行; 去魯, 曰: {
遲遲吾行也. } 去父母國之道也. 可以速而速, 可以久而久, 可以處而處, 可以仕而仕, 孔子也. ]
接, 猶承也. 淅, 漬米水也. 漬米將炊, 而欲去之速, 故以手承水取米而行, 不及炊也. 擧此一端, 以見其久速仕止, 各當其可也.
或曰: [孔子去魯, 不稅冕而行, 豈得爲遲? ]
楊氏曰: [孔子欲去之意久矣, 不欲苟去, 故遲遲其行也. 번肉不至, 則得以微罪行矣, 故不稅冕而行, 非速也. ]
孟子曰: [伯夷,
聖之淸者也; 伊尹, 聖之任者也; 柳下惠, 聖之和者也; 孔子, 聖之時者也.
張子曰: [無所雜者淸之極, 無所異者和之極. 勉而淸, 非聖人之淸; 勉而和, 非聖人之和. 所謂聖者, 不勉不思而至焉者也. ]
孔氏曰: [任者, 以天下爲己責也. ]
愚謂孔子仕止久速, 各當其可, 蓋兼三子之所以聖者而時出之, 非如三子之可以一德名也. 或疑伊尹出處, 合乎孔子, 而不得爲聖之時, 何也?
程子曰: [終是任底意思在. ]
孔子之謂集大成. 集大成也者, 金聲而玉振之也. 金聲也者, 始條理也; 玉振之也者, 終條理也. 始條理者, 智之事也; 終條理者, 聖之事也.
此言孔子集三聖之事, 而爲一大聖之事; 猶作樂者, 集衆音之小成, 而爲一大成也. 成者, 樂之一終, 書所謂 [簫韶九成] 是也. 金, 鐘屬. 聲, 宣也, 如聲罪致討之聲. 玉, 磬也. 振, 收也, 如振河海而不洩之振. 始, 始之也. 終, 終之也. 條理, 猶言脈絡, 指衆音而言也. 智者, 知之所及; 聖者, 德之所就也. 蓋樂有八音: 金石絲竹匏土革木. 若獨奏一音, 則其一音自爲始終, 而爲一小成. 猶三子之所知偏於一, 而其所就亦偏於一也. 八音之中, 金石爲重, 故特爲衆音之綱紀. 又金始震而玉終굴然也, 故幷奏八音, 則於其未作, 而先擊박鐘以宣其聲; 俟其旣결, 而後擊特磬以收其韻. 宣以始之, 收以終之. 二者之間, 脈絡通貫, 無所不備, 則合衆小成而爲一大成, 猶孔子之知無不盡而德無不全也. 金聲玉振, 始終條理, 疑古樂經之言. 故兒寬云: [惟天子建中和之極, 兼總條貫, 金聲而玉振之. ] 亦此意也.
智, 譬則巧也; 聖, 譬則力也. 由射於百步之外也, 其至, 爾力也; 其中, 非爾力也. ]
此復以射之巧力, 發明智聖二字之義. 見孔子巧力俱全, 而聖智兼備, 三子則力有餘而巧不足, 是以一節雖至於聖, 而智不足以及乎時中也.
○ 此章言三子之行, 各極其一偏; 孔子之道, 兼全於衆理. 所以偏者, 由其蔽於始, 是以缺於終; 所以全者, 由其知之至, 是以行之盡. 三子猶春夏秋冬之各一其時, 孔子則大和元氣之流行於四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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