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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이 몸에 날개 달고

by freewind 삶과사랑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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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에 날개 달고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10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來往千峰萬壑間, 내왕천봉만학간

看看只識半邊頭, 간간지식반변두

此身那得昇天翼, 차신나득승천익

全俯金剛內外山, 전부금강내외산

....................................................................

천봉 만학 사이를 오고 가면서

내가 본 것이라곤 언제나 그 반쪽 뿐

어찌하면 이몸에 하늘 치솟는 날개를 달아

금강의 안팎 산을 두루 굽어 볼 수 있을까

....................................................................

 

18세기 후반의 조선 문인 강준흠(姜浚欽)이 금강산을 읊은 시이다.

 

일찌기 중국의 소동파(蕭東坡)

자기가 그 산 속에 있으므로 해서 여산(廬山)의 전모를 볼 수 없다 하였고,

육방옹(陸放翁)은 자기 몸이 천 억개로 변하여

온 산에 활짝 핀 매화를 다 차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반세기 넘어 분단의 질곡 속에 살아 온 남과 북의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 금강산 한쪽 구석뿐일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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