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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에 날개 달고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10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來往千峰萬壑間, 내왕천봉만학간
看看只識半邊頭, 간간지식반변두
此身那得昇天翼, 차신나득승천익
全俯金剛內外山, 전부금강내외산
....................................................................
천봉 만학 사이를 오고 가면서
내가 본 것이라곤 언제나 그 반쪽 뿐
어찌하면 이몸에 하늘 치솟는 날개를 달아
금강의 안팎 산을 두루 굽어 볼 수 있을까
....................................................................
18세기 후반의 조선 문인 강준흠(姜浚欽)이 금강산을 읊은 시이다.
일찌기 중국의 소동파(蕭東坡)는
자기가 그 산 속에 있으므로 해서 여산(廬山)의 전모를 볼 수 없다 하였고,
육방옹(陸放翁)은 자기 몸이 천 억개로 변하여
온 산에 활짝 핀 매화를 다 차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반세기 넘어 분단의 질곡 속에 살아 온 남과 북의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 금강산 한쪽 구석뿐일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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