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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알고 싶어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는다

by freewind 삶과사랑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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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는다

 

 

 

불분불계(不憤不啓)

논어(論語)술이(述而)() 8 ()

 

 

[원문]

 

子曰 不憤이어든 不啓하며 不悱어든 不發호되 擧一隅不以三隅反이어든 則不復也니라

 

자왈   불분            불계         불비        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복야

 

 

[해독]

 

공자께서 말했다[子曰].

알고 싶어 분발하지 않으면[不憤] 깨우쳐 주지 않고[不啓],

표현을 못해 더듬거리지 않으면[不悱] 말을 거들어주지 않는다[不發].

한 모서리를 가르쳐주어[擧一隅] 나머지 세 모서리를 알아차리지 못하면[不以三隅反]

더는 가르치지 않는다[則不復也].”

 

 

* 어떻게 제자를 가르치는지 밝히고 있다.

결코 암기 교육을 하지 않았음을 선언하고 있다.

공자가 늘 강조한 호학(好學)을 살펴 듣게 한다.

학문(學文)을 스스로 해야지 남의 것을 배워 그대로 외워 답습하지 말라 함이

곧 호학임을 여기서 알아차릴 수 있다.

 

호학으로 이끄는 방법을 세 갈래로 밝히고 있다.

 

위정15장을 다시 음미해보면,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 배우되[學而] 제가 생각하지 않으면[不思] 터득하지 못해 어둡고[則罔],

제멋대로 생각만 하고[思而] 배우지 않으면[不學] 위태롭다[則殆].

학문은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괴로워할 분(), 가르칠 계()

 

* () ; 분발(憤發)의 준말로 새기면 된다. 미처 모르는 바를 억울해 못 견딘다[]

* () ; (), ()와 같다. 일깨워 이끌어주다[]. 계몽(啓蒙)의 준말로 새기면 된다

 

*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분발하지 않으면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부지런히 배워야지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말씀이다.

말을 강물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는 법 아닌가.

 

표현 못할 비(), 찾아낼 발(),

 

* () ; 미언(未言)과 같다. 입안에 말이 뱅뱅 돌지만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를 비(), 즉 미언(未言)이라 한다.

 

* () ; 발명(發明)의 준말로 새기면 된다. 알맞은 말을 찾아 도와준다[]

 

* 촉새라고 욕먹는 사람들이 많다. 입이 가벼워 못 참는 입보다야 비()가 낫다.

하지만 스스로 표현해야지 남의 말을 따라 하면 사람도 앵무새처럼 된다.

성인은 조롱에 앵무새를 넣고 기르지 않는다

 

들어 말할 거(), 모서리 우(), 생각해낼 반()

 

* () ; ()과 같다. 들어 말하다[]

* () ; 사고(思考)와 같다. 생각해낸다[].

* 위의 말을 줄여 거일반삼(擧一反三)이라고 한다.

하나를 알면 둘을 알라는 속담이 비롯된 말씀이다.

 

* 훌륭한 선생은 제자들을 닮은꼴로 만들지도 않고 정원의 꽃나무처럼 가꾸어주지도 않는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로 하여금 들판에서 스스로 살도록 강요한다.

하물며 공자와 같은 성인이야 두말할 것 없다.

창조적인 두뇌를 길러내자고 아우성치기 전에 공자의 교육 태도를 먼저 천착(穿鑿)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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