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는다
불분불계(不憤不啓)
논어(論語)술이(述而)편(篇) 8 장(章)
[원문]
子曰 不憤이어든 不啓하며 不悱어든 不發호되 擧一隅에 不以三隅反이어든 則不復也니라
자왈 불분 불계 불비 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복야
[해독]
공자께서 말했다[子曰].
“알고 싶어 분발하지 않으면[不憤] 깨우쳐 주지 않고[不啓],
표현을 못해 더듬거리지 않으면[不悱] 말을 거들어주지 않는다[不發].
한 모서리를 가르쳐주어[擧一隅] 나머지 세 모서리를 알아차리지 못하면[不以三隅反]
더는 가르치지 않는다[則不復也].”
* 어떻게 제자를 가르치는지 밝히고 있다.
결코 암기 교육을 하지 않았음을 선언하고 있다.
공자가 늘 강조한 호학(好學)을 살펴 듣게 한다.
학문(學文)을 스스로 해야지 남의 것을 배워 그대로 외워 답습하지 말라 함이
곧 호학임을 여기서 알아차릴 수 있다.
호학으로 이끄는 방법을 세 갈래로 밝히고 있다.
‘위정’편 15장을 다시 음미해보면,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즉, 배우되[學而] 제가 생각하지 않으면[不思] 터득하지 못해 어둡고[則罔],
제멋대로 생각만 하고[思而] 배우지 않으면[不學] 위태롭다[則殆].
학문은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괴로워할 분(憤), 가르칠 계(啓)
* 분(憤) ; 분발(憤發)의 준말로 새기면 된다. 미처 모르는 바를 억울해 못 견딘다[憤]
* 계(啓) ; 개(開), 도(導)와 같다. 일깨워 이끌어주다[啓]. 계몽(啓蒙)의 준말로 새기면 된다
*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분발하지 않으면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부지런히 배워야지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말씀이다.
말을 강물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는 법 아닌가.
표현 못할 비(悱), 찾아낼 발(發),
* 비(悱) ; 미언(未言)과 같다. 입안에 말이 뱅뱅 돌지만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를 비(悱), 즉 미언(未言)이라 한다.
* 발(發) ; 발명(發明)의 준말로 새기면 된다. 알맞은 말을 찾아 도와준다[發]
* 촉새라고 욕먹는 사람들이 많다. 입이 가벼워 못 참는 입보다야 비(悱)가 낫다.
하지만 스스로 표현해야지 남의 말을 따라 하면 사람도 앵무새처럼 된다.
성인은 조롱에 앵무새를 넣고 기르지 않는다
들어 말할 거(擧), 모서리 우(隅), 생각해낼 반(反)
* 거(擧) ; 언(言)과 같다. 들어 말하다[擧]
* 반(反) ; 사고(思考)와 같다. 생각해낸다[反].
* 위의 말을 줄여 거일반삼(擧一反三)이라고 한다.
하나를 알면 둘을 알라는 속담이 비롯된 말씀이다.
* 훌륭한 선생은 제자들을 닮은꼴로 만들지도 않고 정원의 꽃나무처럼 가꾸어주지도 않는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로 하여금 들판에서 스스로 살도록 강요한다.
하물며 공자와 같은 성인이야 두말할 것 없다.
창조적인 두뇌를 길러내자고 아우성치기 전에 공자의 교육 태도를 먼저 천착(穿鑿)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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