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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210

사람이 배를 타는 까닭 사람이 배를 타는 까닭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08 이병한 人之所이承船者, 인지소이승선자, 爲其能浮而不能沈也; 위기능부이불능침야; 世之所以賢君子者, 세지소이현군자자, 爲其能行仁義而不能行邪壁也 위기능행인의이불능행사벽야. .................................................................... 사람이 배를 타는 것은 그것이 물 위에 떠서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군자를 존경하는 것은 그가 인의를 행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여씨춘추 신행론(呂氏春秋 愼行論)’에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가까스.. 2023. 2. 3.
畵家의 흥겨움 畵家의 흥겨움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07 이병한 點石移泉興不窮, 점석이천흥불궁, 墨花能與碧雲通. 묵화능여벽운통. 何須着극尋山去, 하수착극심산거, 萬壑千崖개此中. 만학천애개차중. -------------------------------------------------------- 바위도 그려넣고 강물도 옮겨오니 흥겹기 그지없고 먹물로 그린 꽃이 파란 하늘과 통할 수도 있다네 무삼 나막신 신고 산 찾아 갈 것이랴 골짜기 벼랑이 여기에 다 있는 것을. -------------------------------------------------------- 청대의 화가 운수평(釘壽平)이 산수화 한 폭을 그려 놓고 그 여백에다 써 넣은 글귀이다. 잘 그린 산수화를 대하고 있노라면 자기가 마.. 2023. 2. 2.
하면 된다 하면 된다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04 이병한 天下事有難易乎? 천하사유난이호? 爲之, 위지, 則難者亦易; 즉난자역이; 不爲, 불위, 則易者亦難矣. 즉이자역난이. .................................................................... 세상 일에 어렵고 쉬운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하면 어려운 것도 쉬워지지만, 하지 않으면 쉬운 것도 어려워진다. ................................................................... 청 팽단숙(彭端叔)이 집안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지녀야 될 마음가짐을 가르치면서 한 말이다. 똑같은 일이지만 어떻게든 그 일을 해내겠다는 굳은 결의로 달려 .. 2023. 2. 1.
건강비법 건강비법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03 이병한 近來勤讀養生書, 근래근독양생서 只爲經年病未除. 지위경년병미제 最有一言眞藥石, 최유일언진약석 淸心省事靜中居. 청심성사정중거 ---------------------------------- 요즈음 부지런히 양생서를 읽고 있지만 여러 해 되도록 병이 낫지를 않네 여기에 진짜 약될만한 말씀 있나니 마음을 맑게 하고 일 줄이며 조용히 살지니라. ----------------------------------- 선조(宣祖)때 사람 문덕교(文德敎)가 남긴 시이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그리고 양생법은 또 모든 사람의 관심거리이다. 병이 나면 의사를 찾아가고 약도 먹어야 하지만 병이 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나가는 것.. 2023. 1. 31.
상서로운 눈 상서로운 눈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2-01-01 이병한 昨夜紛紛瑞雪新 작야분분서설신 曉來원鷺賀中宸 효래원로하중신 輕風不起陰雲捲 경풍불기음운권 白玉花開萬樹春 백옥화개만수춘 .................................................................... 어젯밤엔 펄펄 상서로운 눈이 내리더니 새벽엔 뜨락의 원추새가 신년 하례를 드리네 바람도 일지 않고 구름도 산뜻 걷혀 나무마다 백옥 같은 꽃이 피어 새봄이로세 .................................................................... 고려 정지상(鄭知常)이 읊은 ‘신설(新雪)’이다. 펄펄 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덥히면 더럽고 추악한 것도 그 밑에.. 2023. 1. 30.
섣달 그믐날 밤 섣달 그믐날 밤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31 이병한 無情又遣今年去, 무정우견금년거 有力難回此夜窮. 유력난회차야궁 萬古消磨應是夢, 만고소마응시몽 人生老在不知中. 인생노재부지중 --------------------------- 무정한 세월 한 해를 또 이렇게 보내는 구나 이 밤이 새는 것을 그 어느 장사가 되돌릴 수 있으랴 만고에 쌓인 시름 모두가 꿈인 것을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절로 절로 늙어만 간다네. ------------------------------------------- 조선왕조 말엽의 여류시인 박죽서가 “섣달 그믐날 밤”을 읊은 시이다. 흘러가는 세월에는 애당초 감정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세월을 두고 무정하다고 푸념을 한다. 따지고 보면 이는 모두 사람들 저마다.. 2023. 1. 27.
천년 예감 천년 예감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28 이병한 欲管千歲, 욕관천세, 數今日; 즉수금일; 欲知億萬, 욕지억만, 審一二. 즉심일이. .................................................... 천 년 앞의 일을 보려면 오늘을 살펴야 하며, 억 만 가지 일에 대하여 알려면 하나 둘을 살펴 나가야 한다. ............................................................... ‘순자 비상(荀子 非相)’에 있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천 년의 첫 해 마지막 달을 살고 있다. 몇일 지나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천 년의 두번 째 해를 살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여 그 첫 해, 두 번째 해를 어떻게 .. 2023. 1. 26.
소금의 쓰임 소금의 쓰임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27 이병한 凡鹽之用, 범염지용, 有所托也, 유소탁아, 不適則敗托而不可食. 부적즉패탁이불가식. .................................................................... 소금을 쓰는 데 있어서는 재료에 따라 양이 다르게 마련이다. 알맞게 쓰지 못화면 재료를 버려 먹을 수 없게 된다. .................................................................... ‘여씨춘추 용민(呂氏春秋 用民)’에 있는 말이다. 소금은 우리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유용한 물질이다. 소금은 맛이 짜다. 그런데 소금의 이 짠 맛은 채소, 육류, 생선 등 식료품의 부.. 2023. 1. 25.
자만과 겸손 자만과 겸손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26 이병한 自以爲滿, 자이위만, 人必損之; 인필손지; 自謙受物, 자겸수물, 人必益之. 인필익지. ................................................... 스스로 잘난 체 하면 남들이 반드시 그를 헐뜯고, 스스로 겸손하여 잘 받아들이면 사람들이 반드시 그를 북돋는다. .............................................................. 당 공영달(孔潁達)의 ‘상서정의소(尙書正義疎)’에 있는 말이다. 노자(老子)는 일찌기 천도(天道)와 인도(人道)를 대비하여 “천도는 남아도는 것을 덜어서 모자란 것을 메우는데, 인도는 모자란 것을 빼앗아 남아도는 것에 바친다.”하였다... 2023. 1. 20.
동짓날 밤 동짓날 밤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21 이병한 邯鄲驛裏逢冬至, 한단역리봉동지, 抱膝 前影伴身, 포슬등전영반신, 想得家中夜深坐, 상득가중야심좌, 還應說著遠行人. 환응설저원행인 .............................................................................. 한단역에서 동지를 맞아 여관,방 등불 앞에 무릅 괴고 앉으니 짝이라곤 그림자 뿐 이 밤 고향집에서는 가족들 모여 앉아 먼 곳에 있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 당 백거이(白居易)가 객지인 한단역에서 동지를 맞아 여관 방 등불 앞에.. 2023. 1. 19.
재주와 의지 재주와 의지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20 이병한 古之立大事者, 고지입대사자, 不惟有礎世之才, 불유유초세지재, 亦必有堅忍不拔之志. 역필유견인불발지지. .............................................................................. 옛날 큰일을 해 낸 사람은 남다른 재주가 있었을 뿐 아니라 굳은 의지를 또한 지니고 있었다. .............................................................................. 송 소식(蘇軾)이 ‘조착론(晁錯論)’에서 한 말이다. 뛰어난 재주와 피나는 노력은 사람이 큰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꼭 있어야 할 두 가지 요소이다. 그런데 사람.. 2023. 1. 17.
바람과 비 바람과 비 [古典서 찾는 지혜] 한국경제신문 2001-12-19 이병한 風,漂物者也, 풍,표물자야, 風之所漂, 풍지소표, 不避貴賤美惡; 불피귀천미악; 雨,濡物者也, 우,유물자야, 雨之所墮, 우지소타, 不避小大强弱. 불피소대강약. .............................................................. 바람은 물건을 불어 날린다. 바람이 불어 날림에 있어서는 귀하고 천하고 곱고 밉고를 가리지 않는다. 비는 물건을 적신다. 비가 내림에 있어서는 작고 크고 강하고 약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 ‘관자 형세해(管子 形勢解)’에 있는 말이..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