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210 선비의 향기 선비의 향기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시미학산책』『비슷한 것은 가짜다』『그림 속의 새 한시 속의 새』등 그의 책은 한문학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하다. 고전 소품을 지금 말로 옮기는 작업을 꾸준히, 혹은 과격하게 실천하고 있다. 문화와 나 물가에 작은 집을 짓고, 울타리는 잇지도 않았다. 복숭아, 살구, 배, 밤나무를 집 둘레에 심었다. 오이 심고 논을 갈며 땔나무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농사철이면 언제나 밭 사이에 있어, 가래 멘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했다. … 차라리 혼자 외로이 살며 세상에 구차하게 부합하지 않을지언정, 위선군자(僞善君子)에게 머리를 숙이거나 마음으로 굽히지 않으리라. - 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 1629~1703년) 선비.. 2022. 5. 23. 千萬買隣(천만매린) 千萬買隣(천만매린) 중국 남북조 시대의 역사서인 『남사(南史)』에 송계아(宋季雅)라는 분이 퇴직 후 살 집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당대 최고의 명사였던 여승진(呂僧珍)과 이웃하려고 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장만했다. 그 소문을 들은 여승진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그는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이라고 답했다. 즉, “백만금은 집값이고 천만금은 당신의 이웃 값으로 낸 비용입니다”. 여승진이 반응이 궁금해진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거금을 들여 이웃하자고 찾아왔으니, 반듯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이 입증된 셈이니 말이다. 예로부터 자기를 알아주는 이와 어울려 사는 환경을 가장 큰 복이라고 여겼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꽃의 향은 백 리요, 술의 향은.. 2022. 5. 20. 지피지기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 지피지기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 ☑ 요약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 ☑ 본문 知 : 알지, 彼 : 저 피, 知 : 알지, 己 : 몸, 자기 기, 百 : 일백 백, 戰 : 싸울 전, 不 : 아닐 불, 殆 : 위태할 태 《손자(孫子)》 〈모공편(謀攻篇)〉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적과 아군의 실정을 잘 비교 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운다면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 적의 실정을 모른 채 아군의 전력만 알고 싸운다면 승패의 확률은 반반이다[不知彼而知己一勝一負]. 적의 실정은 물론 아군의 전력까지 모르고 싸운다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不知彼不.. 2022. 5. 19. 혀에게 재주를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혀에게 재주를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아서, 한마디 말이 사람을 이롭게 함은 소중하기가 천금 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속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에 베이는 것과 같다. - 명심보감 “혀에게 재주를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마라’. ‘비밀을 지켜라.’ ‘혀를 움직이기 전에 잠시 생각해 보아라’ 하는 말을 항상 혀에게 가르쳐도 혀는 어느새 그것을 잊고 만다. 그것은 혀에게 뼈가 없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출처 : 행복한 경영이야기 2012. 8. 9 2022. 5. 18. 초심을 잃지 마라 초심을 잃지 마라 관리는 지위를 얻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아지는 데서 악화되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에서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 끝맺음을 처음처럼 할지니라. - 설원 실패보다는 성공 경험이, 결핍보다는 풍족함이, 위험보다는 안정이 우리를 나락으로 인도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싸움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 특히 자기도 모르게 튼튼하게 자라난 오만이라는 적과의 싸움입니다. - 출처 : 행복한 경영이야기 2012. 8.13 2022. 5. 17. 바라지 말고 주어라 바라지 말고 주어라 은혜를 베푼 사람이 속으로 자신이 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값어치가 있으나 재물로 남을 돕는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보답해주기를 바란다면, 비록 수많은 재물로도 하찮은 공로 하나 이루기 어렵다. - 채근담 채근담에 나오는 주옥 같은 말씀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뛰어난 행동이니,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할 때에는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로 자신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 출처 : 행복한 경영 이야기 2012. 03. 15 2022. 5. 16. 깨달으라고 권하기보다는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이 낫다 깨달으라고 권하기보다는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이 낫다 김택영 고전문장론 / 옛글의 향기(雜著) 2016.11.09. http://blog.naver.com/rowkcn/220857619032 천하에 이른바 도술(道術, 도덕과 학술)이나 문장이란 것은 부지런함으로 말미암아 정밀해지고,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진실로 능히 깨닫기만 한다면 지난날 하나를 듣고 하나도 알지 못하던 자가 열 가지 백 가지를 알 수 있다. 앞서 아득히 천리만리 밖에 있던 것을 바로 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에는 어근버근 어렵기만 하던 것이 너무도 쉽게 여겨진다. 옛날에 천 권 만 권의 책 속에서 찾아 헤매던 것이 한두 권만 보면 너끈하게 된다. 이전에 방법이 어떻고 요령이 어떻고 말하던 것이 이른바 방법이니 .. 2022. 5. 13. 물고기가 이르게 하고 싶거든 물고기가 이르게 하고 싶거든 欲致魚者先通水 욕치어자선통수 欲來鳥者先樹木 욕래조자선수목 물고기가 이르게 하고 싶거든 먼저 물길을 트고, 새가 오게 하고 싶거든 먼저 나무를 심어라. - 유안(劉安), 『회남자(淮南子)』, 「설산훈(說山訓)」에서 2022. 5. 12. 고난은 뼈를 여물게 한다 고난은 뼈를 여물게 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우한 처지에서는 주위의 모든 것이 나를 단련시키는 좋은 침과 약이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조와 품행이 닦여진다. 일이 뜻대로 순조롭게 될 때에는 눈앞의 모든 것이 나를 해치는 흉기가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와 정신을 썩어 문드러지게 한다. - 채근담 2022. 5. 11. 어리석은 사람도 남의 잘못을 찾는 눈은 정확하다 어리석은 사람도 남의 잘못을 찾는 눈은 정확하다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을 꾸짖는 마음은 명확하다.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 있어서는 어둡고 혼미하다. 남을 꾸짖는 그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어라. 나를 용서하는 그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그러면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됨이 명확할 것이다. - 명심보감 2022. 5. 10.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天薄我以福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吾厚吾德以迓之 나는 내 덕을 두터이 하여 이를 맞이하며, 天勞我以形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吾逸吾心以補之 나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이를 보충하고, 天阨我以遇 하늘이 내 경우를 곤란하게 한다면 吾亨吾道以通之 나는 내 도를 다하여 이를 형통하게 할 것이니, 天且我奈何哉 하늘이라도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 - 채근담 2022. 5. 9. 노자의 스승님이 남기신 말 노자의 스승님이 남기신 말 老子가 스승인 상창의 병이 중하다는 말을 듣고 그를 뵈러 갔다. 상창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노자가 스승께 여쭈었다. “스승님, 저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상창이 대답했다. “자네가 묻지 않았더라도 내 자네에게 말해 줄 것이 있었느니라.” “무엇입니까?” “고향을 지나갈 때에는 마차에서 내려야 하느니라.” “예, 스승님. 그 말씀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교목(喬木)을 보았을 때에는 앞으로 나아가 올려다보아야 하느니라.” “예, 스승님. 그 말씀은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상창은 자신의 입을 벌려 보여주며 말했다. “이제 내 혀를 볼 수 있다면 보고 말하여라.” “예. 혀는 있습니다.” “이는 있느냐?”.. 2022. 5. 6. 이전 1 ···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