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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210

유수를 막지 말라 유수를 막지 말라 논어 중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영원이 아니다. 끊임없이 끝없이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이다. 여래는 만물이 무상하다고 말했고 공자는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며 서양의 아우구스트는 흐르는 물에서 발을 씻다가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시간을 보았다. 공자든 여래든 아우구스트이든 모두 같은 것을 보았던 셈이다. 변화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영원이라고 보아도 된다. 나무에 잎이 나오면 꽃이 피게 되고 꽃이 이울면 열매가 오게 된다. 꽃이 지나가면 열매가 나오지만 잎은 여전히 가지에 달려 있으니 지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말해도 될까? 아니다. 잎이 지나가면 낙엽이 떨어지고 흙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지나가는 것은 어디론지 돌아가는.. 2022. 6. 13.
天時는 地利만 못하고, 地利는 人和만 못하다 天時는 地利만 못하고, 地利는 人和만 못하다 공손추 하 제 1장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天時는 地利만 못하고, 地利는 人和만 못하다. 天時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의롭고, 허하고, 왕(旺)하고, 도와줌(相)을 말한다. 地利는 험하고, 막히고, 성(城)과 못(池)이 굳은 것이다. 人和는 민심의 和를 얻은 것이다. 3里 되는 성(城)과 7里의 곽(郭)을 에워싸고 공격하나 이기지 못할 때가 있다. 에워싸고 공격할 때는 반드시 천시를 활용하였겠지만,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天時가 地利만 못해서이다. 3里와 7里는 성곽이 작은 것이다. 廓은 바깥 성, 環은 에워싸는 것이다. 사면에서 에워싸고 공격하기를 여러 날을 지속한다는 것은 반드시 天時의 좋음과 만남이 있는 것이다. 城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고,.. 2022. 6. 10.
구맹주산 狗猛酒酸 구맹주산 狗猛酒酸 - 술집의 사나운 개 송나라에 술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술맛이 좋을 뿐 아니라, 양도 아주 정확했다.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 접대도 살뜰히 하였다. 그러나 주점의 깃발을 높이 내다 걸어도 술이 팔리지 않았다. 빚어낸 술이 한 독 한 독 창고에 쌓이게 되었다. 오랜 시일이 지나자, 술맛이 변해버리고 말았다. 주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평소 가까운 양천이라는 노인을 찾아갔다. “우리 가게는 술맛도 좋고 값도 싸며 손님 접대도 살뜰하게 하는데 왜 술이 잘 팔리지 않지요?” 주인이 물었다. “당신 집에서 기르는 개가 무척 사납지요?” 양천이 되물었다. “우리 집 개가 사납긴 합니다만… 왜 술이 팔리지 않습니까?” 주인이 대답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사람.. 2022. 6. 9.
지기(知己) 지기(知己) [고전명구 192] ​한국고전번역원 12-08-30 (목) 오재환(한국고전번역원) ​ 지기(知己) ​지기를 구하는 길은 내가 나 자신을 아는 것만 한 것이 없다. 夫求人之知 莫若我之自知 부구인지지 막약아지자지 - 변종운 (卞鍾運 1790~1866) 《소재집(歗齋集)》 ​ ☑ 해설 ​우리는 종종 남들이 자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는 일을 저평가했을 때 자기를 진정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곤 한다. 단지 나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 알아주는 사람, 곧 지기(知己)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그런데 나보다 나은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다지 관심이 없고 나보다 못한 사람은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만한 눈이 없다. 그나마 나와 비슷한 .. 2022. 6. 8.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한다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한다 [고전산문] 이이 / 옛글의 향기(雜著) 무릇 사람을 접대하는 데는 마땅히 온화하고 공경하기에 힘써야 한다. 나이가 나보다 배가 되면 아버지처럼 섬길 것이요, 10년이 위이면 형으로 모시고, 5년 위라도 조금은 공경해야 하고, 학문을 믿고 자신을 높이거나 기운을 으뜸으로 알고 남을 능멸해서는 안 된다. 벗을 선택하되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고 착한 것을 좋아하며, 바르고 엄숙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취하여, 그와 함께 있으면 규계(規戒, 바르게 경계함)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 나의 결함을 고치고, 만일 (벗으로) 취한 자가 게으르고 장난을 좋아하며 유약하여 말이나 잘 꾸미고 정직하지 못한 자라면 사귀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을 사람으로 착한 자는 반드시 친근히 하여 서로의 사정.. 2022. 6. 7.
하늘이 이러한 사람들에게 중대한 임무를 맡기려고 할 때에는 …. 孟子, 告子章句下 十五章 天將降大任於是人 천장강대임어시인 하늘이 이러한 사람들에게 중대한 임무를 맡기려고 할 때에는 …. 맹자 曰 “순 임금은 역산에서 밭을 갈다가 요 임금에게 발견되어 입신(立身)하였다. 부열은 성벽을 쌓는(판축 - 토담을 쌓음) 일꾼들 사이에서 무정 임금에게 등용되었다. 교격은 생선과 소금을 파는 시장 가운데서 문왕에게 등용되었다. 관이오는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 가운데서 문왕에게 등용되었다. 손숙오는 해변에서 피난생활을 하다가 초장왕에게 등용되었다. 백리해는 저자에서 장사하다가 진목공에게 등용되었다. 하늘이 이러한 사람들에게 중대한 임무를 맡기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그들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들의 근육을 아프게 하고, 그들의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몸에 가진 것이 없게 해서 .. 2022. 6. 3.
궁하면 그 몸을 착하게 하고, 영달하면 천하를 착하게 할 것이다. 궁하면 그 몸을 착하게 하고, 영달하면 천하를 착하게 할 것이다. 진심 상 제 9장 맹자께서 송구천에게 “자네가 유세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내가 자네에게 유세에 대하여 말하리라. 남이 알더라도 효효(자족하여 욕심이 없음-태연자약)하고, 남이 알지 못하더라도 역시 효효해야 할 것이다.” 송구천 “어떻게 하여야 이에 효효하겠습니까?” 맹자 “德을 높이고 義를 즐기면 효효할 것이다. 그러므로 선비는 궁하여도 義를 잃지 아니하며, 영달하여도 道를 떠나지 아니한다. 궁해도 義를 잃지 않는 고로 선비가 몸을 얻고, 영달해도 道를 떠나지 않는 고로 백성이 희망을 잃지 아니한다. 옛사람이 뜻을 얻으면 은택을 백성에게 더하고, 뜻을 얻지 못해서는 몸을 닦아서 세상에 드러나니, 궁하면 곧 홀로 그 몸을 착하게 하고, 영달.. 2022. 6. 1.
물물이불물어물(物物而不物於物) 물물이불물어물(物物而不物於物) 한국고전번역원 고전칼럼 2010. 11. 24 이상현 “莊子行於山中, 見大木, 枝葉盛茂, 伐木者止其旁而不取也. 問其故, 曰: “無所可用.” 莊子曰: “此木以不材得終其天年夫!” 出於山, 舍於故人家. 故人喜, 命竪子殺雁而烹之. 竪子請曰: “其一能鳴, 其一不能鳴, 請奚殺?” 主人曰: “殺不能鳴者.” 明日, 弟子問於莊子曰: “昨日山中之木, 以不材得終其天年; 今主人之雁, 以不材死; 先生將何處?” 莊子笑曰: “周將處乎材與不材之間. 材與不材之間, 似之而非也, 故未免乎累. 若夫乘道德而浮遊則不然. 无譽无訾, 一龍一蛇, 與時俱化, 而无肯專爲; 一上一下, 以和爲量, 浮遊乎萬物之祖; 物物而不物於物, 則胡可得而累邪! 此神農黃帝之法則也.” - 『장자(莊子)』, 「산목(山木)」 “장자가 산속을 걸어가.. 2022. 5. 31.
교학상장 (敎學相長) 교학상장 (敎學相長) 옥은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道를 알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왕 된 자는 나라를 세우고 백성들에게 임금 노릇을 함에, 가르침(敎)과 배움(學)을 우선으로 삼았다. 비록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지 못하고, 비록 지극한 道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음을 알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배운 연후에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연후에야 막힘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안 연후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고, 막힘을 안 연후에 스스로 힘을 쓸 수 있다. 고로 가르치는 일과 스승에게서 배우는 일이 서로 도와서 자기의 학업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 『예기』의 「학기」편에 실린 교학상장(敎學相長)의 구절. 2022. 5. 30.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적에는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적에는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의 힘줄과 뼈를 피곤에 지치게 하고, 그의 육신과 살갗을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고, 그의 몸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끔 한다. 그리고는 그가 행하는 일마다 그가 원하던 바와는 완전히 다르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하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그 사람의 성질을 참고 견디게 하여, 예전에는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이다. - 맹자(孟子), 「맹자」 고자(告子) 장구 하 15 중에서 - 故로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 勞其筋骨(노기근골) 餓其體膚(아기체부) .. 2022. 5. 26.
귀곡자에서 배우는 21세기 협상술 귀곡자에서 배우는 21세기 협상술 [동양학 산책] 反面을 읽고 속마음을 숨겨라… 세 치 혀를 통해 이뤄지는 유세는 비즈니스 협상과 여러모로 닮았다. 대화를 주도하며 상대의 속셈을 헤아린 뒤 원하는 바를 교묘히 관철하는 게 그렇다. 동양 고전 가운데 이를 집대성해 놓은 것이 '귀곡자(鬼谷子)'이다. 귀곡자는 외교학파에 해당하는 종횡가(縱橫家)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전국시대 중기를 화려하게 수놓은 대표적인 종횡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 모두 귀곡자의 제자이다. ‘전국책’은 이들의 활약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귀곡자’가 총론이라면, ‘전국책’은 각론에 해당한다. 중국인은 병법가 손빈(孫賓)과 방연(龐涓)도 귀곡자의 제자였다고 믿고 있다. 북송대의 사마광은 ‘자치통감’에서 두 사람 역시 귀곡자 밑에서 병.. 2022. 5. 25.
독서야말로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깨끗한 일이다 독서야말로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깨끗한 일이다 폐족일수록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옷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하듯 머릿속에 5,000권 이상의 책이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 독서야말로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깨끗한 일이다. - 다산 정약용 옷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밑천이 많아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 長袖善舞 多錢善賈(장수선무 다전선고). (옷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밑천이 많아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다.)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말을 사마천이 범수채택열전의 마지막에 인용했다. 범수와 채택이 유능한 ‘一切辯士(일체변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나라를 돌면서 백발이 될 때까지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그들이 .. 2022. 5. 24.